오늘날 많은 현대 신앙인들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회자, 공동체, 심지어 가족과 친구에게까지 영적 안정감을 기대하지만 정작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는 약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신앙적 의존성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신앙 문화를 살펴보는 일은 큰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영성은 하나님 중심성과 신앙의 순수성에서 깊은 인상을 주며, 사람 중심적 신앙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본 글에서는 아프리카 영성의 특성과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 중심적 삶의 본질을 살펴보고, 사람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바로 서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1. 아프리카 영성이 보여주는 하나님 중심 신앙의 본질
아프리카 대륙은 수많은 문화와 언어, 전통을 품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신앙의 특징은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 관계’에 대한 갈망입니다. 많은 아프리카 지역의 기독교는 서구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도입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인들의 정서와 삶의 방식 속에 깊이 스며들며 독특한 형태의 하나님 중심 신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들은 예배당이 화려하거나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데 열정적입니다. 예배는 곧 ‘삶’이고, 기도는 ‘호흡’이며, 하나님과의 대화는 ‘일상’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신앙은 종교적 시스템보다는 하나님과의 실제적 만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설교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이 성경을 펴고 직접 하나님의 뜻을 묻는 삶입니다.
아프리카의 신자들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나의 공급자이시다”라는 고백을 쉽게 내뱉습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삶을 통해 검증된 확신입니다. 자원이 부족하고, 의료 시스템이 미비하며,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이들에게 신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진짜 살아 계시고, 실제로 역사하시는 존재이기에, 어떤 사람보다도 하나님께 먼저 의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중심 신앙의 핵심입니다.
2. 사람 의존적 신앙에서 벗어나기 위한 통찰
우리는 종종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람’에게 의지합니다. 목회자의 말 한마디, 교회의 분위기, 친구들의 조언, 공동체의 인정이 신앙의 기준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신앙의 성장을 돕는 좋은 도구일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도구들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때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신앙은 쉽게 흔들리고, 외부 환경에 따라 믿음의 수준이 오르락내리락하게 됩니다.
특히 한국 사회는 ‘관계 중심 문화’가 강해,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교회 안에서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목사님의 설교에만 기대서 신앙을 유지하거나, 공동체 내 리더의 판단을 맹신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신앙은 외적으로는 열심히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과의 인격적 연결이 약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면 아프리카의 신앙 공동체에서는 개인의 하나님과의 관계가 최우선입니다. 영적 지도자는 신자들을 자신의 권위 아래 두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로 이끄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기도 시간도 공동체가 함께 하지만, 그 안에서 각자가 하나님과 교제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사람은 도구일 뿐이며, 진정한 변화와 인도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확신이 강합니다. 이런 관점은 우리가 신앙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사람에 대한 의존은 처음에는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결국 자립적인 신앙을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우리는 이제 신앙의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직접 묻고, 기다리고, 응답받는 훈련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3.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길
‘순수한 신앙’이란 단순히 정결한 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의 목적이 하나님 한 분께 맞춰져 있다는 의미이며, 그 어떤 외적 보상이나 인정 없이도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자세를 말합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신자들은 물질적으로 가난할지라도, 영적으로는 풍요롭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앙에는 거래가 없고,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의 목적을 ‘나의 문제 해결’로 좁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도는 응답을 받기 위해서 하고, 예배는 감정을 채우기 위해 드리며, 말씀은 위로를 받기 위해 읽습니다. 물론 이러한 동기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유일한 목적이 된다면 신앙의 순수성은 훼손됩니다. 아프리카의 신앙은 이러한 왜곡된 목적성을 다시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들은 기도에서 감정을 쏟지만, 그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데 있습니다. 말씀을 반복해서 암송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외우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알아가려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신앙의 동기와 자세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왜 신앙생활을 하는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나의 유익을 위해서인가?”
신앙의 순수성은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마음을 정결하게 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그분 앞에 세워주십니다. 순수한 신앙은 외적 열심이 아니라 내면의 정직함에서 시작됩니다. 그 길의 출발은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며, 사람의 시선이나 인정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기쁨을 위한 삶을 살아가려는 결단입니다.
아프리카 영성은 현대 신앙인이 놓치기 쉬운 본질을 되새기게 합니다. 하나님 중심, 사람 비중 최소화, 순수한 동기에서 비롯된 신앙은 진정한 영적 독립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람에게서 얻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는 신앙 훈련을 시작해보세요. 그분 안에서만 진정한 평안과 성장이 이뤄집니다. 오늘도 당신의 믿음을 다시 점검하고, 중심을 하나님께로 되돌리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