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바로서기 (구브러진 형상 - 원죄, 타락, 회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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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바로서기 (구브러진 형상 - 원죄, 타락, 회복 )

by 누마다 2025. 6. 14.

‘구브러진 형상’은 단순한 신학적 개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다루는 매우 깊은 영적 주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자아 인식과 신앙적 혼란 속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그 형상이 구부러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창조 당시의 형상이 어떤 것이었고, 인간의 타락이 그것을 어떻게 왜곡시켰으며, 다시 회복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우리는 이 주제를 통해 인간의 근원적 상태와 하나님의 회복 계획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1. 원죄는 인간 형상의 왜곡은 어디서 시작됐나?

성경 창세기 1장 26절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영적 정체성을 가졌음을 뜻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 도덕적 판단력과 영적 교류 능력, 창조성과 자유의지를 부여받은 존재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입니다. 그러나 이 완전한 형상은 창세기 3장에서 급격히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불순종의 죄를 범했고, 이 사건은 단순한 실수나 충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반역이었습니다. 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의 기준이 되기를 선택합니다. 이 ‘자기 중심성’이 바로 형상이 구부러진 첫 지점입니다. 구브러진 형상이란 외형적인 변화가 아닌, 내면의 전체적 손상과 방향성의 왜곡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던 존재가, 이제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판단하고 선택하는 존재로 전락한 것입니다. 죄는 인간의 전 인격에 영향을 미치며, 지성은 어두워지고 감정은 이기적이며 의지는 하나님께 대항하는 방향으로 굳어집니다. 이로 인해 인간은 본래 자신이 창조된 목적과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으며,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2. 타락은 구브러진 인간의 내면과 그 결과

타락은 단순한 도덕적 실패가 아닙니다. 인간 존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영적 붕괴이며, 그 결과는 치명적입니다. 구브러진 형상은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인식하고 예배하던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타락 이후 인간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숨고 피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진리를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선과 악을 판단하려 합니다. 이러한 내면적 왜곡은 외적인 삶으로도 드러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자 인간은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며,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첫 번째 자손인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입니다. 이는 구브러진 형상이 가정 안에서, 관계 안에서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이러한 타락의 흔적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도덕 기준의 붕괴, 이기주의의 팽배, 성적 타락, 권력 남용, 자아중심적 문화는 모두 형상이 구부러진 인간의 내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본질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선한 방향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단절 상태에서는 인간의 모든 시도가 또 다른 왜곡을 낳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간이 스스로 구부러졌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아닌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외형적 성공과 자기 만족을 진정한 회복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형상의 회복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인간은 피조물이기에 창조주와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3. 회복은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세우는 길

그렇다면 구브러진 형상은 어떻게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이 회복은 오직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속의 계획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골로새서 1:15)이라고 말합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이요, 우리가 회복되어야 할 참된 모델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죄 없으신 삶을 사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단지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구부러진 형상을 새롭게 빚기 위한 결정적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며, 그를 믿는 자는 성령을 통해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고린도후서 5:17). 이 회복의 과정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성화’라 불리는 이 여정은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영적 훈련을 포함합니다. 말씀 묵상, 기도, 회개, 예배, 공동체 생활, 자기 부인의 삶은 모두 구부러진 형상이 펴지고, 하나님의 성품으로 다시 채워지는 과정입니다. 성령은 믿는 자 안에 내주하셔서 지속적으로 그를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형상에 합당한 모습으로 빚어 가십니다. 회복은 단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와 사회 속에서도 나타나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는 공동체로서, 세상 속에서 진리와 사랑, 거룩과 긍휼을 드러내야 합니다. 믿는 자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는 존재로 부름받았으며,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야 합니다. 결국 구브러진 형상의 회복은 단지 죄를 씻는 차원을 넘어서, 인간 본래의 존재 목적과 정체성을 되찾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인간을 창조하신 그 이유, 즉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조주와 교제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실현하는 것이 진정한 회복의 모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왜곡된 존재가 아니라, 다시 곧게 펴진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구브러진 형상’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회복의 기회입니다. 그 회복은 스스로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삶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당신은, 이제 다시 그분께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딛을 시간입니다. 말씀 앞으로, 기도 속으로, 회개를 통한 정직한 자기 고백으로 나아오십시오. 하나님은 구부러진 당신의 삶을 곧게 하시고, 본래의 형상대로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