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리더는 공동체 안에서 매우 중요한 영적 축을 담당합니다. 그들의 판단과 태도, 삶의 방식은 공동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리더십이라는 직분은 종종 자기 성찰 없이 사역에 몰두하게 만들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하나님 중심의 사역이 아닌 사람 중심의 사역으로 기울어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리더 자신이 사역의 중심이 되고, 공동체가 하나님보다 리더를 더 의존하게 되는 구조는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교회 리더라면 누구나 정기적인 영적 자기 점검을 통해 자신이 어떤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살펴야 합니다.
1. 사람을 중심에 두는 사역,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 중심의 사역은 외견상 ‘성공한 사역’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반응이 뜨겁고,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리더는 칭찬을 듣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역은 표면적으로는 잘 돌아가지만, 영적으로는 공허하고 깊이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중심이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역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첫째, 리더는 공동체의 눈치를 보며 결정을 내립니다. 갈등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만족을 우선하게 되고, 결국 진리의 타협이 일어납니다. 둘째, 리더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다가 과로와 번아웃에 시달립니다. 열정은 있지만 방향이 없고, 에너지는 쓰지만 기쁨이 사라집니다. 셋째, 공동체 구성원들은 점점 하나님보다는 리더에게 의존하게 되고, 신앙의 자립성을 잃습니다.
사람 중심 사역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 스스로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을 멈춘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기대를 맞추는 것에 몰두하면서 기도의 자리, 말씀의 자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이는 곧 리더의 영적 생명력을 점차 약화시키고, 공동체 전체를 병들게 만듭니다. 교회는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공동체입니다. 리더가 이 기준을 놓친다면, 아무리 외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본질을 잃은 사역이 되고 맙니다.
2. 리더십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재조정하라
리더십의 회복은 ‘방향성의 재조정’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을 향하던 시선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야 하며, 모든 사역의 동기와 목적, 방식이 하나님께 맞춰져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적인 선택과 훈련을 요구합니다.
첫째, 하나님 중심의 리더는 사역의 ‘성과’보다 ‘순종’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떤 사역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이 그 길을 명확히 주셨다면 기꺼이 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사람이 호응하더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사역이라면 담대히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둘째, 하나님 중심의 리더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노력합니다. 매일의 기도 시간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사역 방향을 점검하고 중심을 바로 세우는 자리입니다. 말씀을 읽는 것도 정보 습득이 아닌 관계 유지의 방식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리더가 공동체를 어디로 인도할지 결정하는 나침반이며, 그 안에서 리더는 자신을 매일 새롭게 하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 중심의 리더는 공동체의 방향을 하나님께 맞추도록 돕는 자입니다. 사람들의 편견이나 감정, 문화적 기대가 공동체를 지배할 수 없도록 늘 경계하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때로는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 뜻이라면 감당하는 것이 참된 리더십입니다.
3. 내면의 신앙을 재정비하는 실제 방법들
하나님 중심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신앙 정비’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영적 중심을 재확인하고, 사역의 본질을 점검하는 깊은 영적 훈련입니다.
1. 침묵과 묵상의 시간 확보
바쁜 사역 속에서도 의도적으로 침묵과 묵상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시간은 리더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하루 30분이라도 조용히 말씀을 펴고,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대화를 이어가야 합니다.
2. 정기적 자기진단
한 달에 한 번, 혹은 분기마다 ‘영적 셀프체크’를 해보세요. 최근 내가 집중한 것은 무엇이었는가? 사역에서 사람의 반응에 휘둘렸는가?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깊어졌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노트에 기록하며 패턴을 분석해보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3. 멘토링과 동역
신앙적으로 깊이 있는 멘토와의 정기적인 만남은 리더에게 객관적인 시선을 제공해줍니다. 자신이 빠진 맹점을 혼자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동역자와의 진솔한 대화는 위로가 될 뿐 아니라, 때로는 필요한 영적 경고를 들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됩니다.
4. 은밀한 순종의 훈련
공적인 사역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섬김과 순종의 실천을 반복하는 훈련은 리더의 중심을 다잡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보상이나 인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향한 사랑과 충성심에서 비롯된 행동은 리더를 더욱 성숙하게 만듭니다.
5. 사역의 ‘왜’를 정기적으로 묻기
“나는 왜 이 사역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주기적으로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이 질문은 때로 불편하지만, 리더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역자인지 아니면 단순한 관리자에 불과한지를 드러내주는 중요한 시금석입니다. 동기 점검은 모든 영적 성장의 출발점입니다.이러한 신앙 정비의 실천은 교회 리더로서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는 기반이 되며, 공동체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리더 한 사람의 방향이 공동체 전체의 색깔을 결정할 수 있기에, 리더는 먼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야 합니다.
교회 리더로서 진정한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사람중심사역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신앙을 철저히 재정비할 때, 사역은 열매를 맺고 공동체는 방향을 얻습니다. 오늘 당신의 리더십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사역자로 서는 결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중심을 원하십니다. 사역의 성공이 아니라, 순종의 중심을 바라보시는 그분 앞에 다시 서십시오. 그 자리가 리더십의 본질이며, 회복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