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는 단순히 개인의 신앙적 열정을 표현하는 차원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 가운데 실현되도록 하는 하늘과 땅 사이의 영적 통로입니다. 그 가운데 리즈 하월즈는 단순한 기도자의 역할을 넘어, 기도의 중요성과 훈련의 필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기도자의 세대를 훈련하는 사명을 감당한 인물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보기도 훈련자료로서 리즈 하월즈의 삶과 사역을 조명하면서, 그가 제시한 기도 전략, 제자 훈련, 영적 지도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현대 교회와 공동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1. 기도 전략은 전쟁을 위한 영적 전술
기도는 무작위의 신앙 활동이 아닙니다. 특히 리즈 하월즈에게 기도는 분명한 전략을 갖춘 '영적 전쟁의 도구'였습니다. 그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고, 그 뜻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이고도 조직적인 전략을 세웠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리즈 하월즈는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는 전황을 분석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며 기도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기도 제목과 전략을 설정했으며, 그에 따라 전체 기도학교 학생들과 연합하여 릴레이 기도를 시행했습니다. 이들은 하루 24시간을 분할하여 기도에 참여했으며, 한 사람의 기도가 끝나면 곧 다음 기도자가 이어받는 구조로 운영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금식과 침묵기도, 공동체 선포기도 등 다양한 기도 방식을 병행하며, 상황별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많이'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의 철학은, 오늘날의 중보기도팀에도 큰 교훈을 줍니다. 기도 전략은 방향성 없는 반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민감성과 분별력을 기반으로 한 '영적 실행 계획'이어야 합니다.
현대 교회는 이와 같은 전략적 기도를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가 재난이나 사회 문제 발생 시 단순한 위로의 기도를 넘어서, 영적 실체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체계적인 기도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리즈 하월즈는 중보기도자가 시대를 읽는 영적 레이더임을 분명히 보여준 선지자적 기도자였습니다.
2. 제자 훈련은 기도로 세워지는 영적 군사들
리즈 하월즈가 설립한 '웨일즈 성경학교'는 일반적인 신학교나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기도로 세워지는 제자'를 배출하기 위한 훈련소였습니다. 하월즈는 "지식은 준비시킬 수 있어도, 기도 없이는 영적 싸움에 나설 수 없다"고 강조하며, 기도 자체가 훈련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매일 규칙적인 기도 시간과 금식, 묵상을 생활화해야 했습니다. 기도는 단지 하루의 일과가 아니라 존재 방식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개인 기도와 공동체 기도를 병행하게 했고, 기도 중 받은 영적 감동과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분별력과 선지자적 민감성을 함께 훈련시켰습니다.
이러한 훈련의 결과, 많은 졸업생들이 세계 각국으로 파송되어 실제 중보기도 운동을 펼쳤으며, 선교 현장에서 예언적 기도와 영적 분별력을 갖춘 지도자로 성장했습니다. 하월즈는 제자들에게 "기도는 사역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삶이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기도는 단발적 행위가 아닌, 하나님과의 지속적 교제를 유지하는 호흡이자 전투였습니다.
또한 그는 제자훈련에서 공동체성과 책임감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는 학생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함께 영적 전장을 준비하는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 내 중보기도자들이 고립되지 않고, 함께 훈련받고 연합해야 한다는 모델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많은 제자훈련이 단순히 교재를 중심으로 지식적 학습에 머무를 때, 하월즈의 훈련 모델은 실제적인 영적 체험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속에서 나오는 제자를 세우는 진정한 본질을 다시 회복하게 합니다. 교회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중보기도 훈련을 고민하고 있다면, 리즈 하월즈의 시스템을 반드시 참고해야 합니다.
3.영적 지도는 하나님의 뜻을 공동체에 전달하는 리더십
중보기도자는 단지 많이 기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것을 공동체에 전달할 수 있는 통로, 곧 리더입니다. 리즈 하월즈는 중보기도자로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기도로 이끄는 영적 지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는 학교의 방향, 재정 문제, 학생 선발, 교육 내용 등 모든 결정 사항을 기도를 통해 확정했습니다. 심지어 기도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이 들어오지 않을 때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공동체 전체가 금식하며 하나님께만 구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한 금액을 공급하시곤 했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기도는 실제로 공급을 가져오는 힘’임을 체험했습니다.
하월즈의 리더십은 강압적이거나 조직 중심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부르심을 존중하며,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시는 소명을 공동체적으로 확인하고 격려하는 태도를 지녔습니다. 그는 제자들에게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듣고, 먼저 무릎 꿇는 사람"이라고 가르쳤고, 이는 그의 삶 전반에 녹아 있었습니다.
그는 종종 말합니다. “나는 나를 따르는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따르는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의 지도력은 기도로부터 출발하여 기도로 끝났습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은 오늘날 목회자, 기도팀장, 선교단체 리더들이 깊이 반추해야 할 모델입니다.
교회나 공동체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날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기도의 자리입니다. 하지만 하월즈는 언제나 ‘먼저 기도하고, 그 다음에 움직이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러한 기도적 리더십은 단순히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과 음성을 기다릴 줄 아는 인내와 믿음에서 나옵니다. 지금 이 시대, 우리는 다시금 이러한 기도 지도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리즈 하월즈의 삶과 사역은 단지 하나의 위대한 영적 인물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의 중보기도 훈련 자료와 실제 적용 방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오히려 더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기도 전략, 제자 훈련, 영적 지도라는 세 가지 축은 단순한 주제가 아니라, 이 시대의 교회와 공동체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실천적 과제입니다. 지금 하나님은 다시 무릎 꿇는 세대를 찾고 계십니다. 당신의 기도가 시작이라면, 다음 세대의 영적 각성이 결코 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