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과의 소통입니다. 하지만 기도 안에서도 여러 형태가 존재하며, 각각의 목적과 역할이 분명히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중보기도’와 ‘통성기도’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도 방식이지만, 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글에서는 영적 지도자 리즈 하월즈(Rees Howells)의 중보기도 개념을 중심으로, 중보기도와 통성기도의 차이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각 기도 형태의 목적과 전략, 실천 방식에 대해 안내합니다. 특히 중보기도자라는 ‘가지’로 부르심 받은 이들에게,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1. 중보기도란 - 리즈 하월즈의 전략기도
중보기도는 타인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기도입니다. 이는 단순히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때로는 그가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며 기도하는 깊은 영적 사명입니다. 리즈 하월즈는 이 중보기도의 본질을 누구보다도 깊이 있게 실천한 인물입니다. 그는 기도학교를 통해 수많은 기도자를 훈련시켰고, 각자의 부르심에 따라 구체적인 중보기도 사명을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중보기도의 핵심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도록 돕는 것'입니다. 즉, 단순히 사람의 필요나 감정을 하나님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분별하고 그것이 현실에서 성취되도록 기도하는 전략적 행위입니다. 이 때문에 중보자는 반드시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마음을 분별해야 하며, 때로는 금식과 기다림을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립니다. 리즈 하월즈는 중보자를 '기도의 전사'이자 '하나님의 파트너'로 보았습니다.
실제 중보기도는 대상과 영역이 명확해야 합니다. 리즈 하월즈는 기도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기도 책임 영역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는 특정 국가, 또 다른 이는 정치 지도자, 또 다른 이는 가난한 자들에 대한 기도를 맡았습니다. 이렇게 명확한 책임과 집중이 중보기도를 전략적으로 만드는 열쇠였습니다. 또한 중보기도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며, 응답이 올 때까지 중단하지 않는 인내와 헌신이 요구됩니다.
이처럼 중보기도는 단순한 '기도의 한 형태'가 아닌, 사명에 기반한 '영적 전투 전략'입니다. 기도자는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부름받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중보기도는 삶 전체를 기도로 바꾸는 깊은 헌신이 필요한 길이며, 그만큼 결과도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2. 통성기도란 - 공동체적 외침의 힘
통성기도는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소리 내어 동시에 기도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예배나 부흥회, 특별 기도회 등에서 사용되며, 일정한 시간 동안 각자가 자유롭게 입을 열어 기도합니다. 이때 기도의 주제는 각자 다를 수 있지만, 공간 안에 강력한 영적 분위기와 집중이 형성되며, 영적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성기도는 ‘함께 외치는 기도’로, 성령의 역사가 공동체 가운데 충만히 임하도록 문을 여는 중요한 기도 방식입니다.
이러한 통성기도의 뿌리는 사도행전 2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의 현장에서 제자들이 함께 모여 ‘한 마음으로’ 기도했을 때, 성령이 임했습니다. 이와 같이 통성기도는 하나님의 임재를 공동체 안에 강력히 불러들이는 기도 방법입니다. 그 힘은 ‘동시성’과 ‘연합’에 있습니다. 모든 이가 입을 열어 기도할 때, 각자의 기도 제목은 다르지만, 그 합이 강력한 영적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통성기도는 중보기도와 달리 전략적 구분이나 사명 중심의 기도는 아닙니다. 통성기도는 주로 예배 중 회개, 부르짖음,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는 데 집중된 기도 방식이며, 각 개인의 감정과 열정을 담아 하나님 앞에 자유롭게 토해내는 기도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기도 제목이나 전략을 바탕으로 한 집중 기도보다는, 공동체 분위기 속에서 임재를 경험하고 회복을 누리는 데 더 적합합니다.
또한 통성기도는 감정의 표현이 포함되기 때문에, 기도자의 영적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성기도는 때로 감정의 고조만을 추구하고, 깊은 하나님의 뜻을 듣는 데는 부족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통성기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기도자의 훈련 상태와 목적의식에 따른 차이입니다.
결론적으로 통성기도는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초청하는 도구이며, 예배의 현장에서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전략적 사명을 바탕으로 하는 깊은 중보와는 본질과 목적이 다릅니다.
3. 중보기도와 통성기도의 차이점과 보완적 활용
중보기도와 통성기도는 서로 경쟁하는 기도 형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각각의 역할과 목적이 명확히 다르며, 이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사용할 때 가장 강력한 영적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첫째, **목적의 차이**가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타인을 위한 기도이되, 전략적이고 영적 사명에 기반한 기도입니다. 반면 통성기도는 개인 혹은 공동체가 하나님께 부르짖고 임재를 경험하는 데 중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중보기도는 분석과 분별, 묵상과 지속이 필요하며, 통성기도는 감정과 성령의 즉각적인 반응에 적합합니다.
둘째, **기도자의 자세와 준비**가 다릅니다. 중보기도자는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기도의 대상과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묵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반면 통성기도는 순간적인 집중과 결단, 감정의 해방을 통해 강력한 임재를 경험합니다.
셋째, **공동체 내 역할의 구분**이 중요합니다. 교회 안에서 중보기도 팀과 통성기도 리더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협력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예배의 시작에는 통성기도로 영적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예배 중간이나 종료 후에는 중보기도팀이 전략적으로 기도하며 말씀과 사역이 뿌리내리도록 돕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도의 깊이와 지속성** 측면에서의 보완도 필요합니다. 통성기도는 짧고 강력한 순간의 돌파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반면, 중보기도는 깊은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가는 데 집중합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루어질 때, 교회와 공동체는 외적 돌파와 내적 성장이라는 두 축을 함께 구축할 수 있습니다.
리즈 하월즈의 사역이 보여주듯, 중보기도자는 단지 기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현실에 실현시키는 '기도의 전략가'입니다. 동시에, 통성기도는 교회가 함께 깨어 기도하는 문을 여는 귀중한 통로입니다. 이 둘은 다르지만, 반드시 함께 존재해야 하며,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상호 협력할 때 더욱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자, 이 땅에서 하늘을 여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중보기도와 통성기도의 차이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 특성을 살려 영적 삶과 공동체 안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