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 영국 웨일즈에서 일어난 대규모 부흥운동은 단순한 종교적 각성이 아닌, 한 사회 전체를 변화시킨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이 부흥의 중심에는 단순한 종교 열심을 넘어선 깊은 영적 동기와 행동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 핵심 중 하나가 바로 '중보기도'였으며,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 리즈 하월즈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웨일즈 부흥의 실제 원인을 중보기도 관점에서 해석하며, 리즈 하월즈의 삶과 사역을 중심으로 부흥의 본질과 현대 적용 가능성까지 폭넓게 분석합니다.
1. 리즈 하월즈의 삶과 중보기도 사명
리즈 하월즈(Rees Howells)는 1879년 영국 웨일즈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노동자로 생계를 이어가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1900년대 초 부흥의 물결 속에서 성령의 깊은 인도하심을 체험하며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단순한 종교적 회심이 아닌, "중보기도자로서의 부르심"이었습니다. 하월즈는 중보기도를 단순히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행위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타인의 고통과 상황을 자신의 존재로 받아들이고, 기도를 통해 실제로 그 짐을 나누는 ‘동일시 기도(Identification Intercession)’라는 독특한 기도 방식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중보하는 대상이 처한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기 위해 금식, 침묵, 고독을 자청했고, 그들의 죄와 고통을 자신의 죄처럼 자백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예컨대 한 전도 대상자의 회심을 위해 그는 수일 간 식사를 거부하고, 잠을 줄이며 그 사람의 삶과 죄를 깊이 묵상하고 그 짐을 진 채 기도했습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와의 영적 전쟁을 선포하며 세계 평화를 위한 중보기도를 이끌었으며, 당시 연합군의 전략적 승리에 대한 그의 예언적 중보가 현실화되었다는 기록들도 남아 있습니다. 하월즈는 단순한 기도자가 아니라, 실제로 '기도로 싸우는 전사'였으며, 그의 중보는 감정적 호소가 아닌, 영적 원칙과 깊은 신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그의 삶은 현대에도 '어떻게 중보기도자가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생한 교과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 웨일즈 부흥운동과 중보기도의 구조적 연결
웨일즈 부흥운동은 1904년부터 약 1년간 진행된 대규모 각성 운동으로, 불과 1년 사이 약 10만 명이 회심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부흥은 단순한 인간의 노력이나 집회의 성공이 아닌, 성령의 역사와 준비된 중보기도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웨일즈는 산업화로 인한 사회적 혼란, 도덕적 타락, 영적 무관심이 팽배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여러 지역 교회에서 '웨일즈의 영혼을 위한 금식과 중보기도 운동'이 확산되었고, 이 기도가 지역 전체의 영적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밤새 기도하며 회개했고, 각 지역의 중보기도 모임이 연합되면서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월즈는 이 시기에도 중보기도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집회의 인도자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개월, 수년간 누군가를 대신해 울고 회개하며 부흥의 기반을 마련한 ‘영적 터닦이’였습니다. 그는 웨일즈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 등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를 이어갔고, 웨일즈에만 국한되지 않은 국제적 부흥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는 ‘웨일즈 성경대학(The Bible College of Wales)’을 세워 중보기도자들을 훈련시켰으며, 제자들을 통해 각 나라에 기도의 불씨를 전파했습니다. 이 학교는 단순한 신학교가 아니라, 실제 삶을 바꾸는 기도의 삶을 실천하는 영적 전진기지였고, 훈련생들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준비되었습니다. 이처럼 웨일즈 부흥은 우연이 아닌 철저히 준비된 중보기도의 결과였으며, 리즈 하월즈와 그의 동역자들이 중심이 된 기도 공동체의 열매였습니다.
3. 중보기도의 현대 적용과 리즈 하월즈의 유산
오늘날 교회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예배형식을 시도하지만, 진정한 '부흥'은 찾아보기 힘든 시대입니다. 이 시대에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는 단순한 과거의 영웅담이 아니라, 지금도 유효한 신앙의 길이자 시대를 바꾸는 열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팬데믹, 전쟁, 기후 위기, 정신적 공허함 등 수많은 문제 속에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중보기도는 여전히 효과적이며, 더 나아가 필수적인 영적 무기입니다. 하월즈는 개인 기도에서 머무르지 않고, 교회와 공동체, 민족과 열방을 위한 기도의 확장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교회와 신자들에게도 동일한 과제로 주어집니다. 특히 그는 중보기도를 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할 몇 가지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첫째,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둘째,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것’. 셋째, ‘자신을 희생하며 동일시 기도를 실천할 것’. 이러한 원칙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하월즈가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한 것입니다. 하월즈가 남긴 유산은 그가 세운 학교와 저서, 제자들뿐 아니라 그의 삶 자체에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중보기도자들이 하월즈의 삶을 본받아 금식하고, 연합하며, 각 나라를 위한 영적 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어느 시대든, 어느 나라든 부흥을 위한 시작점이며, 그 불씨는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지펴질 수 있습니다.
웨일즈 부흥은 단지 역사 속 사건이 아닌,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리즈 하월즈와 그의 기도는 그 원리를 가장 순수하게 보여준 사례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실천적인 도전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무릎 꿇고 나라와 세대를 위한 중보자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부흥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기도를 통해 시작되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