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는 기독교 신앙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깊은 영적 사역입니다. 이는 단순히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행위를 넘어서,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영적 전쟁터에서 싸우는 적극적 순종의 행위입니다. 특히 ‘강한 자를 결박하라’는 영적 원리는 중보기도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사탄의 견고한 진을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통치를 선언하는 능력의 기도입니다.
1. 영적전쟁과 중보기도
영적 전쟁이라는 개념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는 추상적이거나 이론적인 개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우리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에 대한 것임을 선언합니다(에베소서 6:12). 이 싸움의 가장 중요한 무기 중 하나가 바로 기도이며, 그 중에서도 다른 사람과 나라, 민족, 교회, 세대 전체를 위해 싸우는 중보기도는 전략적 위치에 있습니다. 리즈 하월즈는 이런 영적 전쟁의 모범적 인물로, 중보기도를 통해 실제 전쟁의 흐름을 바꾼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기도생활을 넘어서, 성령의 감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제로 하나님께서 어떤 영적 실체를 다루고자 하실 때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의 도구로 드렸습니다. 그는 “기도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그분의 통곡을 함께하며, 그분의 뜻을 선포하는 자”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중보는 단순히 시간만 들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자의 내면이 정결하고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복되어야 하며, 중보하는 대상과 동일시하는 ‘대속적 기도’의 깊이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중보기도는 단순한 응답을 받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사탄의 진을 실제로 무너뜨리는 영적 작전입니다. 강한 자, 곧 사탄의 세력은 결박되어야 하며, 이 결박은 말씀이 선포되고 기도로 싸워질 때 이루어집니다.
2. 기도운동의 역사와 현재 흐름
중보기도의 역사는 성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하나님께 간청하던 장면은 대표적인 중보기도의 예입니다. 모세가 산 위에서 손을 들고 아말렉과의 전쟁을 중보하던 모습, 예레미야와 에스겔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던 장면,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하셨던 말씀까지 — 모든 것은 중보기도의 전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에서도 사도들이 감옥에 갇혔을 때 교회가 밤새도록 함께 기도하며 그들의 석방을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런 기도운동은 역사 속 부흥의 도화선 역할을 해왔습니다. 18세기 모라비안 공동체의 100년 연속 기도운동, 웨일즈 부흥을 이끈 청년 기도모임, 평양 대부흥 전야의 회개와 기도운동 등은 모두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통로가 중보기도였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에는 IHOP(국제 기도의 집), 24/7 기도운동, 세계 기도의 날(Global Day of Prayer), 예루살렘 기도의 집 등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인 기도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은 단지 한 도시나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 생중계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중보기도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 기도가 열방의 회복과 부흥, 영적 변화의 불꽃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운동은 단지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훈련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중보기도자는 단지 기도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적 병사로 훈련받아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 말씀의 검, 금식과 경건의 삶,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대한 명확한 분별이 필요합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이 기도운동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다음 세대 기도 리더를 세우는 것도 필수적 과제입니다.
3. 현대교회와 중보기도의 회복
현대 교회는 다양한 사역과 프로그램을 통해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내면적 영성과 기도의 깊이 면에서는 오히려 메말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부흥운동과 비교했을 때, 중보기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었고, 기도가 선택적인 사역처럼 취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고 선언하며, 교회의 본질은 기도의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곧 교회의 심장과 같습니다. 이 심장이 멈추면 교회는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특히 세속화와 도덕적 혼란, 정신적 공허함이 급증하는 이 시대에는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뜻을 선포하는 교회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리즈 하월즈는 이런 점에서 현대 교회가 반드시 다시 회복해야 할 중보기도의 영성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기도는 단지 입술의 고백이 아닌, 삶 전체를 드리는 헌신이었습니다. 기도는 단순한 말이 아닌, 존재 전체가 하나님 앞에 제물로 드려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녀는 때로는 병든 사람과 같은 고통을 겪으며 그 사람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기도했고, 세계적 위기 앞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별하여 그 뜻에 순복하며 기도했습니다. 현대 교회는 이와 같은 중보기도의 거룩함과 실제적인 영향력을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예배시간의 기도, 셀 모임의 기도, 중보기도팀 운영 등을 통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기도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또한 중보기도의 능력과 필요성을 다음 세대에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사명입니다. 목회자, 리더, 청년, 교사, 모든 성도가 중보자로 설 때, 우리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보기도는 선택이 아니라 사명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우리의 문제 해결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이 이 땅에 임하도록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살아가는 영적 사역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자신과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며 함께 싸워줄 중보자를 찾고 계십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는 중보기도자의 일어남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절실히 필요한 부흥의 불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