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하월즈는 20세기 초중반 영국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중보기도자이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신앙인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주는 인물입니다. 그는 개인의 경건 생활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국가, 전쟁과 같은 거대한 이슈까지 끌어안으며 하나님의 뜻을 구한 ‘역사적 중보자’였습니다. 특히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실제적 만남’을 통해 기도 사역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체험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이 글에서는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 사역에서 핵심이 되었던 세 가지 원리, 즉 부활체험, 성령의 기도인도, 그리고 신앙실천을 중심으로 그의 영적 여정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중보자로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데 중요한 통찰이 될 것입니다.
1. 부활체험과 중보기도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 사역의 출발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신학적 교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부활을 **자신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실재로 경험**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반복적으로 체험되고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그가 중보기도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는 중보기도자의 정체성을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자’라고 정의했습니다. 이 개념은 단순히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적인 자기부인의 삶을 의미합니다. 그는 종종 "내가 죽고 예수가 사신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중보기도자는 자신의 의지와 감정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는 곧 ‘부활 생명 안에서 사는 삶’을 의미하며, 그 안에서 중보기도자는 세상의 고통에 반응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리즈 하월즈는 기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술이나 언어가 아닌,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 교제를 통해 중보자는 단순히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부활하신 주님의 권위를 의지하며 나치의 침공을 막기 위한 영적 싸움을 감당했습니다. 그는 그 기도 속에서 예수님께서 실제로 역사하시고, 역사 가운데 주권자로 계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부활체험은 또한 리즈 하월즈가 고통과 희생을 감당하는 힘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중보자는 단순히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자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도 이상의 영적 부담이며, 부활의 권능 없이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는 날마다 자신의 자아가 죽고, 예수님의 생명이 그 안에 충만히 거하시도록 기도했습니다. 그에게 중보기도는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통치’였으며, 그 통치를 삶 속에서 드러내는 과정이었습니다.
2. 기도인도는 성령님의 실제적인 통치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 사역에서 두 번째 핵심 원리는 바로 **성령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에 따른 기도**였습니다. 그는 기도를 인간의 열심이나 습관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는 기도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성령님이며, 성령께서 기도 제목을 주시고 그 흐름을 이끄신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이 믿음은 그가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조용히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던 습관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기도 제목조차도 자신의 생각으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먼저 하나님께 묻고, 성령께서 마음에 주시는 주제나 대상이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 과정은 때로는 수 시간 이상 침묵과 묵상으로 이어졌고, 어떤 날은 아무런 기도 제목도 받지 못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그 기다림 자체가 기도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성령님의 인도는 매우 구체적이었습니다. 리즈 하월즈는 종종 도시, 나라, 특정 정치 상황, 전쟁의 흐름 등을 성령님의 지시에 따라 기도했습니다. 그가 이끄는 성경학교 학생들은 함께 모여 구체적인 사건—예를 들어, 독일의 전격 침공이나 영국군의 후퇴—에 대해 금식과 철야로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이 기도의 응답으로 이어진 것을 그는 확신했고, 그의 동료들도 같은 믿음을 공유했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기도는 때로 큰 희생을 요구했습니다. 리즈 하월즈는 종종 자신이나 공동체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성령님의 요청에 따라 하루 종일 기도에만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기도하라 하신다면, 우리는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그의 선택이 아니라 사명이었으며, 성령님의 통치 아래 사는 삶의 일부였습니다. 현대 그리스도인에게 이 원리는 중요한 도전을 줍니다. 기도가 자기 위안이나 일상의 루틴이 아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반응하는 예민한 영적 순종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통치 아래 이루어지는 기도는 능력이 있으며, 그것이 바로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가 오늘날까지 영향력을 갖는 이유입니다.
3. 신앙실천은 삶으로 드러나는 중보기도
리즈 하월즈의 중보기도 사역은 단순히 ‘기도하는 삶’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실제로 살아내는 삶’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는 기도와 행동, 기도와 윤리, 기도와 관계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중보기도자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눈다면, 그 교제는 반드시 삶의 전 영역에서 ‘실천’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그는 중보기도를 단지 무릎 꿇고 드리는 시간이 아닌, 하루 24시간 전체를 하나님 앞에 드리는 ‘삶의 방식’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도 이후에 반드시 ‘실천적 결단’이 따르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이웃을 위해 기도했다면 그 이웃을 방문해 돕고, 공동체를 위해 기도했다면 실제적인 섬김과 나눔으로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기도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행동으로 증명했습니다. 리즈 하월즈는 ‘기도자에게 있어 거룩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과정이며, 하나님의 마음은 죄와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중보자는 반드시 정결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매일 자신을 점검하고 회개하는 데 집중했으며, 공동체 전체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그의 성경학교에서는 신앙 훈련뿐만 아니라 정직, 순종, 절제와 같은 삶의 미덕을 강조했고, 그것이 학생들의 인격과 영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기도를 실천하는 또 하나의 모습은 ‘순종’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리즈 하월즈는 반드시 그것을 따르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 결정이 자신의 계획이나 소망과 다를지라도, 하나님의 명령이라면 망설임 없이 행동에 옮겼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뜻을 행해야 한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이처럼 리즈 하월즈에게 있어 중보기도는 단순한 신앙활동이 아닌, **하나님의 성품을 담고 그 뜻을 이 땅에 실현하는 도구로서의 삶 전체**를 의미했습니다. 그는 기도를 통해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목격했고, 자신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의 신앙실천은 오늘날 많은 중보기도자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우리 역시 기도와 삶의 일치를 이루는 데 도전받아야 할 것입니다.
리즈 하월즈는 단순한 기도자가 아닌, 중보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한 삶의 본보기입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품었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기도를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그의 삶은 오늘날 중보기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도구로서의 삶’임을 보여줍니다. 지금 우리도 그와 같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중보기도의 삶을 실천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