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의 의미,유대 배경,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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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0장 (선한 목자의 의미,유대 배경, 예수님)

by 누마다 2025. 4. 12.

요한복음 10장은 예수님의 정체성과 사역의 본질을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선한 목자’라고 소개하시며, 양들과의 관계, 목자의 책임, 삯꾼과의 차이점, 그리고 생명을 내어주는 희생적 사랑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이 비유는 단순한 목축 이야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구속자라는 진리를 명확히 선포하는 선언입니다. 본 글에서는 요한복음 10장을 중심으로 ‘선한 목자’가 의미하는 바를 유대 문화적 배경과 예수님의 삶, 그리고 당시 유대인들과의 갈등이라는 맥락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유대 배경 속 ‘목자’의 이미지

고대 유대 사회에서 ‘목자’는 단순히 가축을 돌보는 직업이 아니라, 공동체의 지도자적 상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목민족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목자는 민족적 기억 속에 깊이 뿌리내린 개념이었습니다. 아브라함, 야곱, 모세, 다윗 등 이스라엘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목자로 활동했으며, 이는 단순한 직업적 배경이 아니라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은유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목자로 비유한 대표적 구절을 남깁니다. 또한 에스겔 34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악한 목자가 되어 양을 돌보지 않음을 하나님께서 책망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목자’는 단순히 사회적 역할이 아닌, 하나님과 지도자의 성품, 책임, 사명을 상징하는 개념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은 이런 구약의 배경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실 때, 듣는 유대인들은 그 의미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참된 목자, 하나님의 뜻에 따라 양을 돌보는 유일한 목자임을 선언하신 것이며, 이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기도 했습니다.

2, ‘선한 목자’로서의 예수님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에서 ‘선한 목자’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하셨습니다. 첫째,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 둘째, 양들을 알고 양들도 그분의 음성을 안다. 셋째, 양들을 인도하고 보호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당시 지도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성품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의 유익과 지위를 위해 백성을 다루었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희생하며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아는 목자로 자신을 제시하셨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 10:11)라는 말씀은 단지 은유가 아닌, 실제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실 것임을 예고한 선언이었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의 안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구속적 사랑이며, 복음의 핵심입니다.

또한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 10:27)는 말씀은 예수님과 양들(믿는 자들) 사이의 인격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드러냅니다. 이는 종교적 의무나 율법적 관계가 아니라, 살아 있는 영적 교제이며, 이 관계는 세상 누구도 끊을 수 없는 관계임을 예수님은 강조하셨습니다.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는 확신의 메시지는 오늘날 믿는 이들에게도 큰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3. 유대인들과의 갈등 속 선포

요한복음 10장은 단순한 비유나 설명이 아니라, 당시 유대 사회 속에서 극심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예수님의 공개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자,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였고, 돌을 들어 치려 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단순한 교사나 선지자가 아닌,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하신 것을 의미합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단순한 비유로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을 정확히 이해했으며, 그것이 자신들의 종교적 권위와 충돌한다고 느꼈습니다. “네가 사람이면서 스스로 하나님이라 하느냐”(요 10:33)라는 반응은, 그들이 예수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믿지 않았고, 오히려 예수님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이 갈등은 요한복음 전체에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진리를 전하시지만,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전통과 규율에 갇혀 이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멈추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복음을 선포하시며, “내 아버지께서 주신 양은 아무도 내 손에서 빼앗을 수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사명이 인간의 반대나 거절에 의해 중단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 사회의 종교적 한계를 정확히 꿰뚫어보셨고, 외형적 종교가 아닌 내면의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분의 목자상은 권위적이거나 위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양을 알고 사랑하며, 기꺼이 생명을 내어주는 희생적 지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요한복음 10장은 지금도 우리에게 도전과 위로를 동시에 주는 본문입니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있는가? 우리는 그분의 양으로서 그분을 따르고 있는가? 또한 우리는 이 세상 속에서 ‘삯꾼 목자’가 아니라, 진실한 리더로서 누군가를 인도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선한 목자’ 선언은 단지 2000년 전 한 말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은 살아계신 목자로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선한 목자’로서의 자신을 분명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유대적 목자 개념과 구약 배경, 그리고 유대인들과의 갈등 속에서 이 선언은 그분의 정체성과 사명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예수님은 동일한 목자로서 존재하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음성을 듣고 따를 때, 영원한 생명을 얻고 진정한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