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장 1절부터 3절까지는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의 도입부로서, 이 말씀은 단순한 서문을 넘어 요한계시록 전체의 목적, 권위, 그리고 수신자에게 주는 사명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된 계시가 천사를 통해 사도 요한에게 전달되었고, 이 계시를 읽고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는 약속까지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 절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계시가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사명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란 무엇인가
요한계시록 1장 1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계시’는 헬라어로 ‘아포칼립시스(apokalypsis)’로, 감추어졌던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류에게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 특별히 종말과 관련된 진리를 드러내시는 행위입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계시의 출처가 하나님이시며, 그 계시가 예수를 통해 천사를 거쳐 요한에게 전달된다는 순서입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의 모든 내용이 사람의 상상이나 해석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전달된 절대적 권위를 가진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단순히 계시의 전달자가 아니라 그 계시의 중심이며 주체입니다. 그의 삶, 죽음, 부활, 그리고 재림의 약속이 모두 이 계시에 담겨 있으며, 이는 성도들에게 큰 소망이 됩니다.
또한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시간 개념 안에서 종말이 임박했음을 나타냅니다. 이는 단지 시간적 속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 명확하게 진행 중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이 말씀을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약속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2. 계시의 전달 방식과 사도 요한의 역할
2절에서는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자기가 본 것을 다 증언하였다”입니다. 이는 요한계시록이 단순한 상징의 나열이 아닌, 실제로 요한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본 것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임을 나타냅니다.
요한은 당시 밧모섬에 유배되어 있었지만, 하나님의 계시 앞에서 영적인 눈이 열려 천상적인 현상과 장래의 사건들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가 본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입니다. 여기서 '증거'라는 단어는 법정 용어로도 사용되며, 진실을 확증하는 증언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요한은 단지 보고 들은 것을 넘어서, 그 내용을 왜곡 없이 충실하게 전달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됩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을 줍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자신의 뜻을 사람을 통해 나타내시며, 우리가 그 말씀을 듣고 기록하며 증언하는 자로 부르심 받았음을 상기시킵니다. 요한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 없이, 담대하게 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단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를 삶으로 살아내는 것입니다.
3.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는 자의 복
3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이 구절은 요한계시록 전체에서 매우 특별한 복의 선언이며,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명시된 몇 안 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첫째, 읽는 자는 누구입니까? 당시 교회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문맹이었기 때문에 예배 중에 대표자가 성경을 읽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읽는 자'는 공적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자를 의미하며, 이는 오늘날 설교자와 말씀을 나누는 교사를 포함합니다.
둘째, 듣는 자는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새기는 모든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단순히 소리로 듣는 것을 넘어, 그 뜻을 마음에 품고 실천하려는 자세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셋째,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란,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자입니다. 성경은 단순한 정보 전달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읽고 듣는 말씀은 행동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순종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함께 이루어질 때,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복은 단지 물질적인 축복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영적인 눈이 열리고, 하나님의 계획을 깨달으며, 삶의 목적과 방향이 분명해지는 축복입니다.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묵상하며 우리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 자체가 복된 인생입니다.
요한계시록 1장 1~3절은 단순한 서문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주어진 분명한 사명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듣고 지키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은 점점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그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은 등불이자 나침반입니다. 오늘도 그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방향을 점검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가는 신실한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